[칼럼] 우주산업의 미래가치

2024-04-10

[매경춘추] 우주산업의 미래가치

2024.04.10.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우리는 우주라고 하면 무한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치는 공간이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이 가능해지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자유롭고 무제한적인 창의성의 영역이며 상상 속에서 원하는 어떤 모습이든 현실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과정들은 현실 세계에서도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든다.

이렇게 우주는 우리에게 끝없는 탐험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우주여행은 과거에는 과학소설의 소재가 되었지만 현재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현실이 되었다.

인간은 통신위성을 쏘아 올려 전 세계 어디서나 연결되는 스마트폰을 가능하게 하였고, 위성영상은 우주에서 지구의 표면을 관측하고 데이터를 수집하여 모든 영역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 잡게 되었다.

월마트는 위성영상을 활용해 주차장의 차량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매출액을 예측한다. 농업 분야에서는 농작물의 작황 상태를 파악하여 농산물에 대한 수급 조절이 가능하며 생산량과 가격정책에 반영한다. 2020년도에는 공해상에서 통신을 끄고 북한에 석유를 몰래 수출하는, 유엔의 대북 제재를 위반한 장면을 위성영상 추적을 통해 적발할 수 있었다.

우리 회사의 위성분석 시스템 중 하나인 'Geo-Meteo'는 기상위성 자료를 활용하여 태풍을 분석한다. 적도 부근에서 발생한 태풍을 감지하고 이후 태풍의 발달 정도와 얼마나 세게 바람이 부는지 등 강풍 분석, 얼마나 많은 비를 포함하는지 등 강수량을 분석한다.

특히 태풍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경로를 예측해 미리 대피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시스템은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라오스·캄보디아·필리핀 기상청에 설치되어 활용되고 있고,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점차 대형화되는 재난 재해를 감소시킬 수는 없지만 위성영상 분석을 통해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여 재산과 인명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위성영상 활용은 금융시장, 해운·항공산업, 광물자원 개발 등 다양한 산업에서 인공위성 데이터를 활용하여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스마트시티와 인프라 구축, 신재생에너지 개발, 글로벌 경로 파인더 등의 분야에서도 확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우리나라가 인공위성 개발에서 출발은 다소 늦었지만 통신위성을 비롯한 지구관측 위성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정보기술(IT) 강국으로서 위성활용 시장 확대, 세계에서 7번째인 발사체 개발과 발사 성공을 통해 인공위성 분야에서 선도적인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한 우주항공청 개청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주 개척과 우주자원 개발, 안보와 국방 등은 정부의 역할로, 위성활용 분야는 민간이 주도하며 민관학 협력으로 우주산업 생태계 형성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

활발한 위성 활용을 통해 지구의 자원을 보호하고 인류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길을 함께 걸어갈 때 우리는 넓은 우주로 향하는 열정과 꿈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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