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함께 가고 싶은 사람

2024-04-02

[매경춘추] 함께 가고 싶은 사람

2024.04.02.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며칠 전 아침 출근길 라디오에서 본인의 인생에서 함께 가고 싶은 사람, 함께 가야만 하는 사람,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 등의 주제에 대해 간단한 코멘트를 들었다.

그날 종일 그 화두가 나의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과연 나에게 있어 함께 가고 싶은 사람은 누구이고 함께 가야만 하는 사람은 누구이며,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누구일까!

나는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으로서 여성 창업가, 여성 기업가들의 발전과 혁신에 관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관계와 역할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보게 되었다.

먼저 여성 창업가, 여성 기업가들이 함께 가고 싶은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며 서로를 지지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같은 비전을 향해 힘을 합치고 서로의 강점을 살려 함께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이며, 서로를 독려하고 격려하는 동시에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 함께 가야만 하는 사람은 업무나 사업에 필수적인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종종 혹은 의무적인 성격을 띠기도 한다. 이 관계는 협력과 의사소통이 필요한 동료로서 함께 일할 때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겠다.

함께 가야만 하는 사람은 때로는 즐겁지 않은 선택일 수 있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필수적이며 서로의 역할과 책임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함께 가고 싶은 사람, 함께 가야만 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서로의 관심이나 가치관이 맞지 않아 갈등이나 불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가장 쉽지 않은, 어쩌면 관계를 맺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함께 가고 싶지 않다고 해서 관계를 맺지 않을 수는 없다. 이런 경우에는 각 상황과 많은 요소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힘든 관계일수록 솔직하고 상호 존중하는 태도를 기본으로 가지고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여성 벤처 기업인으로 살아오면서, 또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으로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관계를 맺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어떤 관계의 사람들이든 관계를 맺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소중하며, 그것들이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다.

나는 함께 가고 싶은 사람과 함께 가야만 하는 사람,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판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각 상황에 따른 적절한 대응과 지혜로운 행동을 취하는 것이 성공적인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행동은 혼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많은 관계를 맺음에 있어 부딪치고 깨어지고 위로받으면서 생기는 경험이 쌓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함께 가는 모든 사람들과의 지혜로운 관계를 통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여정을 이끌어가는 것이 나의 의무이며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함께하는 모든 이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여 함께한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들어나가는 것도 리더의 덕목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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